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칠 순 없다. 소속사 대표님이 생각해낸 방법은.. 이미지 변신을 위한 계약 연애. 한 달간 계약 연애, 2억. 안 할 이유도 없지만 할 이유도 없다. 한참을 고민하다 난 결국 전화를 걸었다.

배우와의 계약 연애는 쉽지 않았다. 기사가 난 뒤 어딜 가든 있는 기자들. 내가 혼란스러워하자 그가 한마디 했다. '지금 우리 연기 중인 거 몰라? 맘 단단히 먹어.' 그래. 그깟 연기, 어디 내가 완벽히 해주겠다.

백해무익. '온통 해롭기만 하고 하나도 이로울 것이 없다'라는 뜻이다. 다른 말로 '술'이다. 세이프 존이 깨진 다음 날, 다행히도 배우님은 기억 못 하는 듯했는데 갑자기 나에게 물었다. '근데 우리 왜 잤냐?'

그날, 그 사건 이후 별 탈 없이 시간은 흘렀다. 하지만 달라진 것이 있다. 바로 그의 모습이다. 차 안에서 날 빤히 보는 모습이나, '저녁에 뭐 먹으러 갈까?', '이 옷 사줄까?' 등 이상한 걸 묻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