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쯤, 풋풋했던 20살 신입생. 개강 총회 뒤풀이에서 선배를 만났다. 잘생긴 외모와 자상함을 가진 선배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몇 달 뒤 선배와 맥주를 마시며 선배의 마음을 확인하려 말을 꺼냈다.

소문은 무섭다. 사실이 아닌 말들은 사람들 사이를 떠돌다 어느새 사실이 돼버린다. 그리고 그 사실이 '되어버린' 소문이 나와 상윤 선배 사이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스무 살이었던 나는 그 소문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상윤 선배와 옆자리에 앉으니 다시 예전의 감정이 떠오른다. 어린 마음에 선배의 마음을 오해하고 미워했던 그때의 일들. 내가 놓아버린 그리곤 후회하고 그리워 한, 선배의 마음에 대한 사과를 이젠 해야 할 때다.